중학교 때 우연히 저희 형을 통해 알게 된 만화입니다. 부모님이 잠깐 놀러 여행 가셨을 때, 형이 이거 재밌다면서 보여준 게 헬싱입니다. 액션 하나하나가 정말 저게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정교하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대체 못하는 뱀파이어 액션물
중학교 때 처음으로 헬싱이란 애니를 보게 되었는데, 워낙에 작품성도 대단하고 매우 충격이 컸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헬싱만큼 흡혈귀 장르의 액션력을 가진 애니가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지금도 하네요. 헬싱 이후로의 흡혈귀 액션 장르는 헬싱 기준으로 계속 비교하게 됩니다. 친구 추천으로 진월담 월희가 충족시켜 줄 거라고 해서 봤는데, 작품성이 워낙 떨어져서 중간에 보다 접었습니다. 엉망으로 만들었나 싶을 정도였죠. 지금까지도 흡혈귀/뱀파이어 액션 장르 중에서 액션의 정석은 당연히 헬싱이라고 봅니다. 다른 흡혈귀 애니들도 좋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헬싱만큼 따라올 수 있는 애니는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세계관도 적당하게 배치됐습니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3곳이 서로 삼파전을 이루어 다루고 있죠. (영국 왕립 국교기사단 헬싱, 나치스의 잔당인 흡혈귀 군대 밀레니엄, 바티칸 교황청 특무국 제13과 통칭 이스카리옷) 만화책이 원작인데, 1998년부터 연재되어 2008년에 완결됐습니다. 10년 8개월이라는 정말 오랜 기간을 연재했습니다. 짧은 권수인데도 10년 동안 연재한 이유는 직접 만화책을 보시면 아십니다. 정말 장난 아닙니다. 베르세르크처럼 각 인물들과 액션 씬, 주변 배경까지 일일이 다 손으로 직접 그렸습니다.
한국에서의 헬싱
전문적인 번역가의 부재로 인한 문제가 컸습니다. 글의 내용에 집중하고 싶어도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 보니 집중하며 볼 수 없었죠. 당시에 왜 번역이 깔끔하지 않은지 알아보니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잘 아는 전문적인 번역가 분들이 많이 없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제대로 된 내용을 알고 싶어서 결국 어쩔 수 없이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여 읽은 기억이 납니다. 당시 20년 전만 해도 전문적인 번역가들이 많이 없다 보니 온라인에서 다시 번역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투니버스에서 이 애니를 방송했을 때도 번역 문제 때문에 클레임이 많아 결국 다시 방송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문제가 있었기에 헬싱이 완결되고 나서 2016년도에 새로 다시 번역해서 재발매 됐습니다.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첫 번째는 번역입니다. 구판의 심각한 번역 문제를 잡는 것에 중점을 둬서 높은 수준의 번역을 자랑합니다. 헬싱 팬들에게 있어서 번역 자체를 싹 다 갈아치운 것만으로도 메리트가 매우 컸습니다. 두 번째는 속지가 반영되었습니다. 구판에는 원판과 다르게 속지를 아예 누락시켰습니다. 8권부터 속표지도 실으면서 번역 상태도 크게 발전했어도 잔실수가 많았었습니다. 팬들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이라 출판사에 항의했을 정도였죠. 이런 문제 때문에 구판의 가치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해외에서의 평가
세계 2차 세계대전을 겪었던 유럽에서는 나치 독일군이라는 소재에 대해 크게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헬싱의 모든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정식으로 방송되었습니다. 심지어 나치의 상징물이 그 어떠한 편집없이 그대로 수록되었죠. 나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독일에서는 독일어 더빙판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작중에서의 밀레니엄 군은 나치 독일군과 똑같이 묘사됩니다. 그렇다 보니 이 더빙 퀄리티가 밀레니엄군 소속 캐릭터들을 나치 독일군과 똑같이 만들 정도로 상당히 좋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가 작중의 독일군을 명백한 악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작중에서의 밀레니엄군과 나치 독일군의 행보는 매우 상반됨에도 말입니다. 애니메이션 헬싱의 독일어 더빙판에서 밀레니엄 군을 이끄는 소령의 연설은 정통 독일어로 발음해서 마치 히틀러를 보는 것 같다고 합니다. 또한 군을 통솔하는 모습은 히틀러를 뛰어넘겠다는 카리스마 리더십을 매우 잘 보여준다고 합니다. 영어 더빙판에서도 밀레니엄군과 바티칸, 영국은 각 국가의 억양으로 연기하여 고증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이렇게 고증을 최대한 살리며 각 나라에 맞는 억양을 최대한 잘 활용하다 보니 헬싱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일본에서 만들었다고 하니 믿기지 않아 하는 팬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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