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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마계학교 이루마군, 악마가 되다?!

by 기호쿤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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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natalie.mu/comic/news/418402

전형적인 소년 성장물

 원 제목은 악마에 입문했습니다, 이루마 군!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마계학교 이루마 군으로 하더군요. 원 제목 자체가 길어서 한국 제목을 따랐습니다. 이루마라는 주인공은 인간인데, 이 주인공이 설리번이라는 악마에게 어쩔 수 없이 입양됩니다. 친부모가 설리번이라는 악마에게 자신들의 친자식인 이루마를 매도한 거죠. 악마보다 더한 악마가 친부모예요 정말. 이렇게 입양되면서 인간이었던 이루마는 마계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성장하는지 보여주는 성장물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데, 원작에는 없는 부분을 세세하게 보충하여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연성 없이 진행된 일부 원작 내용들을 애니에서 보여줘서 자잘 자잘한 개연성을 보완해 줍니다. 원작과 다르게 전개되는 부분이 보이는데, 원작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색감이나 배경이 유아스럽긴 합니다. 만화 내용 자체가 상당히 건전해서 애니로 방송했을 때는 아동교육채널로 편성했네요. 한국에도 수입되어 더빙판으로만 방송합니다. 왜냐면 교육채널의 특성상 시청자의 대부분이 언어발달이 아직 덜 된 아이들이기 때문이죠. 몇몇 팬들은 이런 유아스러움이 싫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피드백으로 악역을 부여하여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심지어 수위도 조금 높였고요. 그래도 전반적인 큰 틀은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독자들이 찾는 이유

 다른 소년만화들에 비해 액션감도 부족한데, 왜 이 만화를 찾는걸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요즘 나온 학원물들은 정말 폭력성이 강합니다. 심지어 주제도 무겁구요. 이런 무거운 주제를 과연 또래 소년이 감당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무겁습니다. 심지어 너무 폭력적이다 보니 범죄 수준에 가깝죠. 이런 현상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 많은 독자들과 가볍게 보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번 작품에 대해 폭력성이 크게 보이지 않고, 주제도 무겁지 않아서 좋은 평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해당 작품은 소년만화의 클리셰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클리셰라는 건 장르의 요구나 비판 없이 무의식적으로 반복된 특성으로 규정합니다. 즉, 작품에서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쓰여서 뻔하게 느껴지는 표현 등을 포괄적으로 지칭합니다. 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각각의 캐릭터마다 가계능력이라는 걸 보유하는데, 마치 원피스의 악마의 열매능력과 흡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같이 이 능력적인 배틀물도 있죠. 이외에도 많은 클리셰가 있습니다. 이렇게 익숙한 것들로 넘쳐나기에 독창적인 스토리나 획기적인 설정을 보이지는 않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석적인 재미를 보장해 주는 클리셰를 잘 활용하여 독자들이 기대하는 보상과 재미는 충분한 작품입니다.

악마가 아닌 악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악마에 대한 고정관념은 어떤 건가요? 보통은 인간에게 적대적이나 이용하려 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에게 대가를 받고 소원을 들어주는 계약을 하여 계약 대상이 망가지는 것을 보며 즐기죠. 그리고 인간이 어떤 대상에 대한 공포가 모여 형체화되어 악마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또한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자유분방하며, 악마임에도 불구하고 악마답지 않게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일반적인 악마의 이미지나 클리셰가 전혀 적용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악마보다 인간과 비슷한 가치관을 지닙니다. 원래 악마라는 존재는 인간만 보이면 어떻게든 잡아먹어야 하는 이미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이미지는 작품 극초반에만 있고 이후에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이란 존재를 전설처럼 취급하여 인간을 조심스럽고 소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악마라는 캐릭터들이 비록 본질은 악마이지만, 인간적인 모습을 상당히 많이 보여주며 오히려 악한 모습을 철저히 배제하고 경계합니다. 인간처럼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도 있고요. 그래서 이 작품에서 마계라는 세계관은 인간 사회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독자들은 이 작품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고, 본질적으로 악마인 캐릭터들이 진짜 악마로서의 모습은 언제 보여줄지 기대하게 되죠. 대표적으로 2기 때, 주인공이 악주기를 겪으면서 실제로 악마처럼 행동했었습니다. 이전엔 순수하고 소심했지만, 정반대로 거침없는 태도를 보여줬죠. 2기의 메인 예고편으로서 활용할 정도로 독자들을 기대하게 만들었죠.

2기는 좋은데, 3기는 졸림

 3기는 2기에 비해 루즈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보다가 졸려서 잘 정도로 말이죠. (정말로 보다가 잤어요...) 2기의 초중반 때는 인간이었던 주인공이 악마의 모습에 포인트를 주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기에 지루함 없이 재밌게 봤었습니다. 2기의 중 후반 때는 주인공이 놀러 간 놀이공원에서 괴수들의 출현으로 괴수들을 물리침과 동시에 다른 악마들의 구출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어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각 화마다 포인트를 주어 리듬이 있다 보니 다음 화를 기대하며 봤었는데, 이번 3기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원작에도 위와 같은 문제가 있어 전반적인 수확제 에피소드가 지루하게 갔었죠. 왜냐면 어차피 수확제라는 대회에서 결국 승리하는 건 언제나 주인공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는 상황인데, 이걸 반전시킬 캐릭터들도 없었고 강한 라이벌들이 견제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뭔가 대회라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역경을 극복한다던지 아니면 라이벌과 대결한다던지 등의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강하게 두드러지지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2기와 비교하면 3기는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수확제 에피소드가 끝나면 바로 음악제 에피소드로 넘어갈 텐데, 음악제 에피소드에선 이전 수확제 에피소드의 아쉬움을 많이 달랬으면 좋겠습니다. 만화만으로 보기엔 한계가 있었던 음악적인 모습을 애니에서 화려하게 장식했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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