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pixiv에서 단편으로 연재한 작품입니다. 우연히 초기에 만화를 보게 되었는데, 배경은 대충 그려졌다는 한계가 있지만 작품의 스토리나 그림체에서 나중에 정식 연재도 되겠다는 느낌이 강했던 작품입니다. 역시나 제 예상은 틀리지 않게 정식 연재가 돼서 애니메이션까지 나왔네요. 단행본 출간 결정 이후에는 픽시브 연재본에도 풀컬러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현재 픽시브에서 201화까지 나왔는데, 전 195화까지 밖에 못 봐서 195화까지 봤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걸 모르면 작품을 이해 못 합니다
일본의 직장 문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많은 해외 국가들은 작품 내의 회사 활동에 대해 내용적인 측면에서 전혀 공감이 안된다고 합니다. 해외 국가들 대다수는 몇 시까지 일한다는 내용이 근로계약서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위반 시 노동법으로 소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업무 이외 시간에 업무적인 목적으로 연락하면 직장상사와 회사에 바로 소송하는 겁니다. 이런 문화적 배경 차이로 서구권 시청자들은 이 작품에 대해 노동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거죠. 반면 한국과 일본은 포괄임금제 방식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몇 시까지 일한다는 내용에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이런 묘사에 대해 엄연히 노동법을 어기는 행위이지만 실제 직장 내에서는 암암리에 발생하는 일이기에 크게 논란으로 삼지 않습니다. 표현적 허용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일본은 상대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표현의 허용 범위가 비교적 넓습니다. 작품 전개과정에서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해서라면 장치로서 활용가능하기에 과감하게 묘사합니다. 그렇기에 시청하실 때 고려하셔야 합니다. 이런 문화적 공감대가 조금 결여된 걸 빼면 잘 만든 작품입니다. 큰 갈등 없이 일상적인 느낌을 주는 러브 코미디 장르입니다. 마음 편하게 시청하기 딱 좋은 작품입니다.
포커스가 점점....
주연들의 활약이 약합니다. 후타바와 타케다가 주연인데, 후타바가 타케다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짝사랑이죠. 곧 200화인데, 아직도 진전이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면 타케다는 아직까지 후타바를 연애 대상으로서 생각하지 않고 직장 후배로서만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조연들은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이전엔 서로 짝사랑만 했던 카자마와 토우코는 192화에서 카자마가 고백하여 토우코는 받아들입니다. 이때 서로에게 호의가 있었다는 걸 알아채죠. 192화 이전에는 카자마가 고백하는 걸 어려워했다면, 토우코는 카자마를 좋아하지만 이를 최대한 숨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좋아하는 걸 숨기기엔 이미 주변 사람들이 다 알았죠. 이 외에도 작품 내 조연들은 모두 다 짝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토우코의 남동생인 유우토와 후타바의 친구인 쿠로베를 엮습니다. 유우토는 쿠로베를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짝사랑인데, 작중에서 세 번째로 자주 다뤄집니다. 실제로 사귈 것 같지는 않고, 좋아하는 마음은 잘 이해했다, 좋아한다고 말해줘서 고맙다는 식으로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이제 작가는 주연들의 관계를 앞으로 더 발전시켜야 합니다. 카자마와 토우코의 극 중 전개과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주연이 후타바와 타케다가 아니라 카자마와 토우코라는 인상이 상당히 강했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작품
이 애니메이션은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습니다.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죠. 동화공방이라는 회사에서 제작을 맡았는데, PV 공개 당시에 실력 있는 애니메이터의 부재로 기술적인 한계를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는 원작과 거의 유사하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연출과 작화, 작품의 오프닝과 엔딩에 많은 투자를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성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 주연, 조연에 상관없이 각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와 몰입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방영 이후에는 이전부터 갖고 있던 제작사에 대한 우려들을 모두 다 불식시켰죠. 해외에도 많이 수출됐습니다. 한국은 애니맥스 코리아에서 동시 반영 신작으로 들여와 동시 방영했습니다. 중국에도 수출했는데, 심의가 통과된 당시 몇 안 되는 작품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북미에서는 퍼니메이션에서 영어로 더빙하여 방영됐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양질의 애니를 봐서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2기가 나오길 바랄 정도로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작품 내내 안정적인 작화를 보여주고 원작의 이야기를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전제로 적절히 각색까지 해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느낌을 주는 러브코미디 작품으로 좋은 작화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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