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성공할 수밖에 없겠구나. 제가 이 작품을 보면서 떠 오른 생각입니다. 저희 모두가 학창 시절에 겪으면서 느꼈을 그 감정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입니다. 원작은 만화인데, 애니도 사실 원작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원작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각색도 했고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해 주는 작품이라 그런지 2017년도 일본 만화대상 10위에 올랐고, 2020년도 제66회 소학관 만화상에서 소년향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어느 누구나 다 겪는 사춘기를 추억하다
이 작품은 니시카타라는 남 주인공과 타카기라는 여 주인공의 일상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막 중학생이 된 나이대인데, 학창 시절을 생각나게 해 주죠. 학창 시절에 이성을 대할 때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저는 이성을 대할 때도 낯설어했는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크게 낯설어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저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남성분들도 대부분 익숙지 않았을 거라 봅니다. 작가는 이런 사춘기 남성들이 겪는 특징들을 아주 잘 이용하여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니시카타입니다. 니시카타는 자신이 타카기를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모르지만 호감은 있습니다. 반면 타카기는 니시카타를 좋아합니다. 대신 좋아하는 티를 대놓고 내지는 않습니다. 서로에게 큰 호감이 있다는 걸 1화에서 밝히는데, 타카기는 니시카타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표정을 통해 알아챕니다. 그래서 그에게 애정을 담은 장난을 칩니다. 이런 이야기가 반복되면 재미가 없어야 하지만 오히려 독자들은 좋아합니다. 게다가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그림체를 보여주며 귀엽다고 느끼게 해 줍니다. 비록 관계 변화는 보이지 않아도 장난을 통해 로맨스 시너지를 일으켜 일반적인 러브코미디 장르와 다른 길로 가고 있습니다. 작품에서는 두 남녀 주인공의 결말이 어떤지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작품에서 보여줍니다.
대세가 된 장르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이 작품의 인기가 너무 많아서 하나의 장르가 되었습니다. 사리분별을 잘 못하지만 상냥한 남 주인공과 남 주인공에게 짓궂은 여 주인공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해당 작품은 러브 코미디에 있는 만남, 갈등,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을 최소한으로 하고, 남녀주인공의 관계에 집중하여 각 캐릭터 위주로 전개됐습니다. 작가가 인간 심리를 잘 이해하여 작품에 적용했기에 작품이 성공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독자들에게 식상하게 다가갔을 겁니다. 게다가 소재도 금방 바닥날 수 있는 전개방식이라 쉽지 않고요. 이런 소재가 쉬워 보여도 작가의 역량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작품에서 성공하기 굉장히 어려운 소재입니다. 그래서 몇몇 작가들은 이런 특성을 잘 이해하여 단순히 영향만 받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기존 캐릭터 특성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캐릭터 특성을 부여하여 작품을 만들었고, 결국 성공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이렇게 많은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계속 출판되자 시장에서는 이런 장르들이 범람하게 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장르를 선호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품질의 그림체와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이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라이트노벨 시장처럼요. 그래서 출판사는 해당 장르 전체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여 이전보다 더 까다롭게 평가하여 작가와 계약합니다.
Double or Nothing, 묻고 대박 터트리다
사실 이 작품은 그렇게 유명한 만화는 아니었습니다. 처음 연재하고 3년 후에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죠. 이전에 소문난 쿄코짱이라는 작품을 같이 연재했는데, 타카기 양 작품의 인기가 급상승하게 되면서 편집부와의 논의 끝에 쿄코짱을 급마무리로 끝냈습니다. 타카기 양의 인기 때문에 쿄코짱도 주목을 많이 받았죠. 순식간에 늘어난 인기를 실감한 잡지사는 타카기 양 작품의 홍보 웹사이트를 만들거나 메인 표지에 둘 정도로 잡지사의 대표 작품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정식 발매가 이루어져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차기작들도 같이 연재하였고, 반응이 좋아서 차기작들도 모두 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원작의 인기가 많아져서 잡지사에선 스핀오프 대회를 열었습니다. 스핀오프란 기존의 작품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걸 말합니다. 이 스핀오프 대회를 열어 우승작은 연재와 동시에 출판까지 해 준다는 파격 조건을 걸었죠. 대회 우승작이 총 2편 나왔는데, 모두 다 다른 작가입니다. 스핀오프 작품들도 인기가 좋은데, 특히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작품은 타카키 양이 니시카타와 결혼하여 아이 엄마가 되고 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타카기 양 작품의 미래버전이라고 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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