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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귀멸의 칼날, 작가의 미래가 궁금하다

by 기호쿤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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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twitter.com/kimetsu_off (귀멸의 칼날 일본 공식 트위터)

 이 작품을 처음 봤던 게 대학교 3학년 중간고사 때네요. 아마 2016년도인 걸로 기억납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우연히 봤던 만화였는데, 보면 볼수록 기대됐던 만화입니다. 취업 준비할 때도 이 만화만큼은 꼭 챙겨봤네요. 직장생활 이후에는 챙겨볼 겨를이 없어서 완결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도 못 보다가 설날이라서 오랜만에 보고 끄적여 봅니다.

신인작가의 놀라운 첫 작품과 역대급 기록

 귀멸의 칼날은 고토케 코요하루의 첫 번째 장편 만화입니다. 2015년에 귀멸의 칼날 초안인 귀살의 나가레를 제출했을 때, 이번에도 낙선하면 아예 만화가를 그만두려고 했었다네요. 이런 배경을 알았는지 담당 편집자는 귀살의 나가레 초안을 보고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만 하지 않고, 평범한 주인공을 만들어 달라고 피드백을 줬답니다. 이에 작가 본인은 오히려 재미없을 거 같다고 회의적이었지만, 편집자 말대로 해 보자는 생각에 만들어진 게 귀멸의 칼날이네요. 이후 이 작품은 대박 났습니다. 1억 5천만 부가 판매되었고, 20년대 일본사회를 강타한 메가 히트작으로 평가받았죠. 오리콘 사상 최초 단권 판매량 500만 부 돌파, 극장판 일본 박스 오피스 역대 1위, 그 해 모든 영화 1위, 권당 판매량 650만 부 등 단기간에 일본의 모든 기록을 싹 갈아치웠습니다. 완결된 지 2년이 지나도 아직까지 대체할 작품이 없어 지금도 인기가 많네요.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했습니다. 이전에는 소소한 인기 정도였으나 애니 1기의 영향으로 인기가 급상승했습니다. 20년대 이후로 새로 나온 대중성이 강한 소년 만화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서구권에서는 진격의 거인 등 다른 작품들의 인기가 높아서 대중화되기가 쉽지 않았지만, 극장판의 활약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매우 크게 올렸습니다.

서툴러도 괜찮다,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니깐

 작품 전개는 굉장히 빨라서 시원합니다. 일본 만화의 고질적인 질환인 질질 끄는 스토리가 없어서 정말 좋았네요. 다만 문제는 있었습니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용어와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작가도 이걸 의식했는지 설명을 넣었지만 너무 정보가 많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됐습니다. 오히려 부록으로 추가해서 넣었으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애니에서 전개 속도를 조절하며 원작에서 생략된 묘사를 넣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전반부처럼 빠른 전개 방식을 유지만 해도 충분한데,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를 더 빠르게 가속화시켰습니다. 스토리는 굉장히 빠르게 전개되는 반면, 전투 진행 방식은 너무 느립니다. 아무리 전투 장면을 화려하게 해도 너무 질질 끈다는 생각이 들었죠. 슬로 모션 장면을 하나하나 그리듯이 너무 느렸습니다. 대놓고 표현하자면 날로 먹는다는 생각이 강했죠. 마지막으로 캐릭터들의 말이 너무 많습니다. 싸우는데 저렇게 말을 많이 하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긴박한 상황에선 대사량을 줄여야 하는데, 너무 많다 보니 액션에 집중이 잘 안 됩니다. 이 외에도 여러 문제가 많다고 하는데, 딱히 감상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네요. 첫 작품인 만큼 서투른 점은 이해되고요. 하지만 차기작은 분명 전작과 비교할 수밖에 없기에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거품과 애니 기획 트렌드

 이 작품을 끝까지 다 보면서 느낀 건 딱 2개였습니다. 거품과 애니 기획 트렌드. 저는 이 작품이 뜬 이유가 애니메이션 때문이라고 봅니다. 왜냐면 애니가 원작의 부각된 단점을 상쇄시켜 줬기 때문이죠. 게다가 1기서부터 엄청난 고퀄리티로 방영하면서 역대급으로 대박을 쳤습니다. 원작이 유명하지도 않은데, 애니 덕분에 원작이 크게 성공한 특이한 케이스죠. 애니가 방송된 이후에는 이미 완결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비록 형편없는 결말을 낼지 상상도 못 했다는 평가를 받았어도 애니 때문에 가려졌죠. 이전에는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려면 원작이 먼저 크게 성공해야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중들이 잘 아는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드래곤볼 등 정말 많이 있죠. 하지만 IT기술의 발달로 인해 시간과 장소의 경계가 사라져서 굳이 잡지나 단행본이 나올 때까지 약 한 달 동안 기다리지 않아도 즉각적으로 빨리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애니메이션 기획자가 자신의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작품들을 보고 신속하게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비록 작화가 서툴러도 스토리만 충분히 받쳐준다면 이외 나머지 모자라는 요소는 애니 제작사에서 보완하여 방영하면 됐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애니 제작사는 여태까지 많이 쌓아 올린 기술력이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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