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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고블린 슬레이어, 하나만 없앤다

by 기호쿤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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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goblinslayer.jp/

 평범한 농부로 살아갈 예정이었던 주인공은 고블린에 의해 마을이 습격받아 가족을 다 잃습니다. 이로 인해 트라우마를 얻었는데, 주인공은 오로지 고블린만 섬멸시킨다는 자신의 인생 목적을 가집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대해 사치라고 여길 정도로 고블린을 멸살시키는 것에만 초점을 둡니다. 그러다 동료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겪고 있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동료들과 함께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형적인 판타지이지만, 복수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작가가 보여주는지 작품을 통해 나타냅니다.

작품 설정을 잘못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판타지 장르에 대해 잘 아시는 독자분들은 고블린을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작품에서는 고블린이 비록 약해도 집단으로 이룰 시 국가 위기급으로 여길 정도로 심각하게 묘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작중에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재밌게 봤지만, 판타지 장르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에게는 혼란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블린에 대한 배경지식과 작품에서의 고블린에 대한 설정 충돌로 인해 간격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특이해서 고블린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에 긴장감을 키울 의도로 작품에 맞게 바꾼 건 좋습니다. 하지만 차이가 너무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블린에 대한 경각심을 심하게 강조하는데, 정작 작품의 주변 인물들은 그렇게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습니다. 고블린으로 인해 피해 보고가 꽤 많은데도 아무렇지 않은 반응이 더 신기했습니다. 일반 상식이면 국가나 지방 정부에서 나서서 해결해야 하지 않나라는 의구심을 가져야 할 텐데 말입니다. 심지어 신입 모험가들이 고블린 사냥하다가 크게 당해서 돌아오거나 전사한 경우가 있는데도 이에 대응하려 하지 않고 운수가 좋지 않았다며 대충 넘겨짚습니다. 작가의 의도는 좋았으나 작품에서 나온 고블린에 대한 설정을 설명하는 데에는 큰 한계가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입니다.

대중들의 이목을 끈 이유 (문제가 많아도 재밌는 이유)

 제가 이 작품을 재밌어하는 이유는 일반 판타지 장르와 다르게 음침한 세계관을 강조합니다. 이런 세계관 속에서 고블린 습격으로 인해 생긴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과정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기존의 일본 판타지 장르 작품에서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향후 스토리를 어떤 방향으로 갈지 보여주는 복선이 없습니다. 주인공의 캐릭터도 독창적입니다. 현실적으로 용사나 영웅이 아니라는 걸 의식하고 행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기존 판타지 작품들처럼 불의에 못 참는 정의로운 캐릭터에서 많이 벗어났습니다. 작가가 주인공이 겪는 정신적 트라우마에 많이 연구한 것 같습니다. 전문용어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는데, 이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어떤 증상을 겪으며 일상 속에서 생활하는지 많이 연구하여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기존 소년 만화 연재방식처럼 주인공이 성장해 가며 강해지는 방식이 아니라서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위치인데도 절대로 자만하지 않고, 고블린을 실용적으로 사냥합니다. 기존 판타지 장르처럼 화려한 액션 방식이 아니라 효율성을 추구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블린을 사냥합니다. 작품에 무엇보다 현실성을 강조하고, 기존 장르와는 다르게 등장인물의 개성에 초점을 맞춰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현재 성적은?

 웹 연재판에서 완결된 이후 출판사와 계약하여 정식으로 소설로 제작됐습니다. 작품성이 좋다고 판단했는지 출판사는 바로 만화 연재도 결정했습니다. 출판사의 안목 덕분에 현재 900만 부를 돌파했습니다. 본 작품 이외에도 외전을 통해 스토리를 확장해 나갑니다. 주인공이 어떻게 고블린 슬레이어로서 성장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본 편에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세계관 설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고자 작가가 직접 2차로 창작한 겁니다. 본 작품의 인기가 커져서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나오고, 다른 게임과 컬래버레이션까지 했습니다. 현재 애니 1기는 완편 됐고, 2기는 23년에 방영된다고 합니다. 몇 분기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1기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그래도 퀄리티는 꽤 괜찮습니다. 저는 전반적으로 좋다고 봅니다. 작화나 연출은 조금 떨어질지는 몰라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원작을 최대한 유지시키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캐릭터성을 해치지 않고 잘 살려서 만족스럽습니다. 방송된 지 오래되었는데도 한국과 미국에서는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애니플러스의 검열이 심해서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어색한 번역으로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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