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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신들에게 주워진 남자, 이세계물

by 기호쿤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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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에게 주워진 남자 1기 포스터, 2기는 현재 방송중이다. (출처 ; kamihiro anime)

 현재 애니로 보고 있는 중인데, 작품을 보면 볼수록 너무 아쉬워서 이렇게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제가 웬만하면 피곤하지 않는 이상 애니를 보면서 잘 졸지 않는데, 이 작품만큼은 피곤하지 않아도 졸린 유일한 작품이었습니다.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라이트 노벨?

 이 만화의 원조는 라이트 노벨입니다. 라이트 노벨이란 가볍다는 뜻의 light와 소설 novel의 합성어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뜻합니다. 일반적인 소설보다 작은 판형으로 제작되었고, 일본 만화를 떠 오르게 하는 서술방식과 애니메이션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삽화 등이 주요 특징입니다. 라이트 노벨이라는 분류는 문학적 특징이 아니라 출판사와 시장의 편의에 따라 나뉜 마케팅적 분류입니다. 장르와 상관없이 라이트 노벨 레이블에서 출간된 그림 삽화에 특정한 형식을 갖춘 소설이면 전부 라이트 노벨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라이트 노벨은 독자들의 유형에 더 맞춰져 있습니다. 장르를 따지지 않고 어느 장르를 쓰든지 간에 팬들을 노리고 쓴 소설이라면 라이트 노벨로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처음으로 전파된 건 1995년과 1997년이었지만 이때는 인기가 많이 없어서 사업을 철수했죠. 그러다 2007년 이후에 라이트 노벨 붐이 일어 하나의 장르로 정착한 것입니다. 엄선된 작품들을 주로 많이 들여왔으나 규모가 커지면서 엄선된 작품들만으로는 소화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출판사는 어느 정도 인기가 있거나 애니화된 작품들을 무분별하게 들여와 라이트노벨로 정식 출판했죠. 그 결과 질적 하락으로 이어져 2010년대 중반부터는 웹소설에게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이세계 장르, 왜 이런 장르가 존재하는 걸까?

 이세계 장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외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래서 지구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가는 과정이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지만 이세계 장르로 인정이 되죠. 만약 이런 과정이 없다면 이세계 장르보다는 판타지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원래 이런 장르가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서브컬처로 분류하였고, 한국에선 퓨전 판타지로 불렸죠. 기존 판타지나 무협 장르에 차원 이동이라는 개념을 더해서 퓨전 한 장르이기 때문에 퓨전 판타지로 불렸습니다. 2010년대 일본에서 이세계 장르가 갑자기 급증했는데, 아마 일본의 고질적인 사회적 문제로 인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다던지, 다시 태어나고 싶다던지 등의 욕구가 작품에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반영되다 보니 일본 이세계 작품의 대부분 첫 시작이 현실 세계에선 시궁창 인생으로 살았으나 이세계로 전생하니 자신이 사회에서 각광받는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이런 추세에다가 어린 독자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어 이세계 작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꽤 많습니다. 게다가 작품 내에선 거의 똑같은 단조로운 패턴입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요즘 이세계 장르의 첫 시작은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 긴장감을 불어넣거나 위기감을 조성하는 등 단조로운 패턴에서 많이 벗어나고자 합니다. 

점점 보이는 작품의 한계, 무엇이 문제인가?

 작품을 볼수록 한계가 명확히 보이고 있습니다. 작품이 느릿하게 전개되어 시청자들은 지루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사건을 겪어 역경을 극복한다던지 등의 과정이 없어 재미가 반감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소한 사건에서도 나이 어린 주인공이 이걸 해내서 대단하다는 식의 한 패턴으로만 전개됩니다. 작품 초반에는 슬라임을 기른다는 신선한 소재와 세계관 최강자 속성이 있지만 이 외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속성 때문에 이야기 전개가 단순히 원 패턴이 되어서 굉장히 지루해졌습니다. 이런 한계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보이지 않았는지 세탁소 편에서만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했습니다. 일반적인 배틀 장르라면 새로운 적을 만들어서 주인공과 싸우게만 하면 되는 일입니다. 반면, 해당 작품의 장르는 그게 쉽지가 않아요. 작가가 어떻게든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요? 소재는 괜찮았지만, 점점 연재를 오래 할수록 작가 역량과 내용의 한계가 보입니다. 그런데 이건 개인의 문제보다는 작품 소재상 문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왜냐면 이런 장르 중에 만화, 애니, 게임 등은 많지만 소설로서는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즉, 없는 길을 작가가 개척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작가분을 지금도 응원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단점이 있는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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