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액션을 보여줘서 재밌게 보고 있는 만화입니다. 원작에 기반한 작품인데, 원작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원작도 같이 보고 있지만, 원작의 휴재가 거의 2년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 작가의 생사여부가 어떤지 모를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세계관과 스토리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 연재를 멈추지 않았을까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주먹 한 방으로 모든 걸 끝장낸다
사이타마라는 주인공은 자신에게 도전하는 모든 적을 주먹 한방으로 해결하는 인물입니다. 작품의 세계관은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온갖 괴수들과 괴인들이 난무하는 세계입니다. 이런 괴수들을 대응하고 섬멸하는 사람들이 히어로입니다. 그중 사이타마는 히어로라는 직종을 취미로 하고 있는데, 겉으로는 약해 보여도 지독한 훈련을 거쳐 비현실적인 힘을 얻었습니다. 이런 힘으로 어떤 적이 나타나든 항상 주먹 한 방으로 모든 걸 해결합니다. 첫 화부터 지금까지 적들을 너무 쉽게 쓰러뜨려 허무함을 크게 느껴 제대로 된 적을 지금도 만나 싶어 합니다. 작품에서 의도적으로 주인공이 허무함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원펀맨이 나오기 전의 많은 작품들은 주인공 자체에 강함을 크게 부여하여 어떤 적이 나오든지 간에 모든 적을 이기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누구와 싸우든 주인공이 무조건 이긴다는 걸 독자들은 이제 알기 때문에 긴장감이 없는 지루함을 크게 느낍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고자 스토리나 액션 장면을 크게 강화하여도 독자들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런 단점을 역으로 이용하여 독자들에게 많은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이런 패턴도 꽤 많이 지루해졌다는 평가가 상당히 지배적입니다.
왜 작품이 점점 지루해질까?
주인공에게 초점이 맞춰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너무 강하다는 설정 때문에 주변 다른 인물들의 묘사에 힘을 더 쓰게 됐는데, 작중에서의 주인공 역할에 대한 초점이 흐려지고, 해결사 역할로만 설정되어서 작품의 주요 장면으로 쓰지 못하는 겁니다. 괴수가 등장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주변의 다른 히어로들이 괴수와 전투를 하다가 이들이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면 사이타마가 직접 나서서 괴수를 물리치는 방식을 현재까지 쓰고 있습니다. 이 방식의 한계점은 작품의 연재기간이 짧으면 괜찮은 방식이지만, 장기적으로 연재되면 비효율적인 방식입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몰아서 보는 상황이라면 재밌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작품이 나올 때마다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대체 언제 끝나냐고 지루해하는 겁니다. 이런 지루함을 극복하고자 다른 히어로들의 비중을 크게 늘이고 괴수들의 심리 묘사도 자세해졌지만 정작 주인공의 비중은 굉장히 약해졌습니다. 초기에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서 스토리를 굉장히 빠르게 전개해 큰 호평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괴인 협회 편으로 넘어가면서 7년 동안 연재하고 있습니다. 원작의 한계점을 극복하려 했지만, 너무 과하게 몰입하여 전개가 많이 느려졌습니다. 지금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연재속도가 굉장히 느려 혹평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리메이크와 원작의 스토리 문제점
리메이크도 문제가 있고, 원작도 문제가 상당히 많이 있는 작품입니다. 원작의 끝없는 휴재로 인해 리메이크에도 영향을 준 것입니다. 괴인협회 편을 7년동안 연재한 이유는 원작의 스토리 전개 부진입니다. 그렇다고 원작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원작의 스토리 전개 부진에 대한 미봉책으로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은 유사하게 하되 원작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다른 스토리를 하나 추가하는 방식이였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였습니다. 원작의 흐름이 워낙 심하게 지지부진하여 원작과 완전 동떨어지는 내용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매력을 어필했다고는 하지만, 내용이 심하게 늘어져서 비난을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로우 스토리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원작과 완전히 반대되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가로우라는 캐릭터를 완전 다르게 보여줘서 팬들에게 곤혹스러움을 선사했습니다. 비록 작가의 의도는 좋았지만, 리메이크작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해졌고, 묘사를 애매하게 하여 아쉬움만 남겼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논란도 있었습니다. 결국 원작자가 리메이크 작가에게 전반적인 스토리를 주고 보강해 주는 식으로 연재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작화는 보장되는 반면, 스토리는 보장 못하는 작품으로 혹평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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