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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작품을 망신시킨 작가

by 기호쿤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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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jtbc

 직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작품입니다. 한때 진양철 회장 신드롬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진양철 회장 역을 맡은 이성민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을 했죠. 저도 알고는 있었는데, 완결되고 나면 보는 스타일이라 나중에 보기로 했죠. 결말이야 구역질 나올 정도로 형편없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정말로 이 정도밖에 못 뽑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원작과 드라마의 인기

 이 작품의 원조는 웹소설입니다. 웹소설에선 재벌가에 대해 어둡게 묘사하며 인물들을 냉혹하게 표현했습니다. 주인공인 진도준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소시오패스처럼 상대를 이용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고, 불법행위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위와 같은 방식으로 하다간 심의규정 위반에 걸리기 때문에 최대한 순화해서 각색했습니다. 본인의 목적을 위한 행동 외에 힘없는 서민들을 돕는 모습이 반영되었죠. 드라마에서 진도준의 캐릭터는 사람들이 원하는 재벌의 이미지가 반영된 인물이었습니다. 재벌들의 비리들을 드러내는 점은 재벌에 대한 반감을 불러오는 면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에 기반한 묘사이기에 전혀 의도적으로 반감시키는 게 아니죠. 단지 재벌들이 살아남기 위해 써 온 불법적인 수단을 언급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어디까지나 그 수단들이 얼마나 유효할지 평가하는 거죠. 웹소설계에서 재벌물이라는 장르를 혁신시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드라마화 이후에 높은 시청률로 흥행하면서 원작과 드라마가 서로 윈윈 하는 방향에 맞춰갔습니다. 최근 JTBC는 드라마의 부진한 늪에 빠져 있었는데, 그 늪을 빠져준 게 재벌집 막내아들이죠. 시청률 정체 없이 파죽지세로 시청률이 상승하여 2022년 한국 주중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습니다.

강렬한 진양철 회장 연기,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출연진분들은 재벌가의 인물들 뿐만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 걸맞게 디테일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받쳐줘서 캐릭터로 굳혀졌죠. 그래서 극 몰입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이성민 배우분이 아주 강렬했는데, 실제로 경상북도 출신에 오랫동안 대구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다고 하죠. 그래서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노인 특유의 탁한 목소리 톤으로 말하며 대기업 회장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아주 잘 보여줬습니다. 언제나 최고를 향해 달려간다는 대기업 회장의 집념을 잘 볼 수 있었죠. 너무 연기를 잘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의 인기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유언 내용을 비디오로 녹화하는 과정을 담으며 진도준에게 보여줄 때, 이 드라마의 1등 공신은 역시 이성민 배우분이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진양철이란 복잡한 캐릭터 성격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훌륭하게 묘사했기 때문이죠. 배우분이 재벌가의 회장 모습과 중년, 노년 남성에 대해 완벽히 이해했기에 가능한 연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진양철 사망 이후에 시청률이 떨어질 것 같다고 봤는데, 결말이 너무 형편없어서 배우분의 연기가 아까웠습니다. 진양철 회장을 연기한 이성민 배우분의 연기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드라마 작가들의 지나친 자기 과신

 작품성이 받쳐준 원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작가들은 작가의 작품성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원작 핵심 컨셉이 훼손된건 기본이고, 자신이 원작 작가보다 우월하다는 이유로 아무 동의 없이 지나치게 각색했다는거죠. 덕분에 앞으로 많은 웹소설/웹툰 작가들은 국내 방송사 드라마 작가들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을 거 같네요. 이전부터 한국의 모든 방송사 드라마 작가들의 역량 문제는 늘 있어왔습니다. 원작에 기반한 드라마를 만든다면, 원작에 대한 핵심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이 항상 누락되어 왔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원작을 훼손시켜 다시 만드는 것이죠. 원작자와의 상의도 없이 자신들이 판단하고 새롭게 만들어서 드라마로 내 보내는겁니다. 시청자와 원작자, 그리고 원작의 팬 분들에게 크나큰 모욕과 기만을 한 겁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지금과 같은 케이스에요. 출연진의 연기가 안타까울 정도로 결말을 형편없이 만들었죠. 용두사미식 결말로 급 마무리했는데, 원작을 안 하느니만 못하게 이용해 먹은겁니다. 덕분에 많은 시청자들이 유튜브에서 결말에 대한 소감을 영상으로 제작해 엄청나게 큰 비판을 했습니다. 이런 비판을 받음에도 정작 김태희 작가는 지금도 어떤 사과문이나 입장 표명 없이 문답무용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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