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통해 리메이크된 작품들 상당수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하면 많이 심한 편인데, 원작의 핵심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서 만들지 않았죠. 각본가들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다시 만들어서 오히려 원작의 가치를 떨어뜨려 원작자와 팬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입니다.
원작을 참고한 작품 각색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콘텐츠들이 너무나 많이 나오는 세상입니다. 소설, 영화, 만화 등 여러 매체들을 통틀어 콘텐츠라고 보시면 되는데, 원작자가 제작한 모든 콘텐츠들은 모두 다 지적재산권으로서 법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많은 콘텐츠 기업들은 원작자의 동의하에 기존 명작들을 각색하여 다른 매체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원작이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가 커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2차 창작물은 만약 성공하면 원작을 초월한 결과물로서 평가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원작을 망가뜨린 파괴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애초에 원작을 참고하여 만든다는 건 창작만큼 어려운 난이도입니다. 하지만 제작사의 몇몇 사람들은 이걸 아주 쉽게 생각합니다. 원작을 재가공해서 만든다는 건 원작자만큼 작품을 잘 이해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작가들의 대다수는 원작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이해하여 원작의 핵심 성공 요소가 무엇인지 아예 모른 채 넘어갑니다. 결국 흥행은 실패하고 원작자는 자신의 sns계정에 자신의 작품을 두 번 다시 각색 및 리메이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습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한국과 일본 콘텐츠 시장에서는 비록 원작보다 못 마땅스러워도 스토리와 결말만큼은 원작을 망가뜨리면 절대 용서 못한다는 사람이 이전보다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작품 각색이 성공하는 방법
기존에 알려진 원작 작품에서 원작이 가졌던 결함이나 부실함을 2차 창작물로 보완하거나 아니면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 독자적인 스토리를 넣는 겁니다. 2차 창작물로 평가받아도 원작이 가졌던 문제점을 보완했기에 높은 평가를 받아 흥행에 성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콘텐츠 기업들은 앞으로 각색할 때, 원작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평가받는지만 보지 않고, 얼마나 문제점이 많은지까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독자적인 스토리는 어디까지 허용되느냐입니다.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 내용을 넣는다는 건 성공이냐 실패냐 둘 중 하나밖에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원작을 좋아하는 팬 분들은 원작에 없는 스토리를 넣는 것에 대해 원작을 파괴했다며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작자도 사실 원작에서 벗어난 내용을 독자적으로 각색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성공사례도 얼마 없고, 오히려 실패가 더 많았기 때문이죠. 다만 각색해야 한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원작자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원작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말입니다. 2차 창작물이 원작보다 더 나은 작품으로 평가받으려면 원작자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많은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만화나 소설에서 가진 한계를 영상 매체로 원작이 가진 한계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작품 각색에 대해 아직 반대하는 이유
원작자로부터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작품을 각색한다면, 표절 논란으로 번져 최악의 경우엔 법적분쟁으로 이어집니다. 한국은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웹툰 원작을 드라마로 각색했는데, 원작의 단점인 결말을 다르게 만들어 호평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외 나머지 2차 창작물은 다 실패했습니다. 원작자의 의견이나 피드백도 구하지 않고 제작사에서 제멋대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작품 외적 요소가 큽니다. 대표적으로 성우 캐스팅인데, 작품도 이해 못 한 연예인들을 동원하여 재미를 반감시켰기 때문입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원작을 아예 붕괴시켰습니다. 제목과 배경 이외의 나머지 설정은 아예 차원이 다르고, 등장인물도 대다수가 지워져 당혹스러웠습니다. 작품 각색은 단지 원작과의 저작권 문제를 피하려는 수단으로 보입니다. 원작에 대한 존중은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2차 창작이 망할 시에 원작에 대한 보상이 잘 되어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2차 창작물이 흥행에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망하는 경우엔 원작에도 크나큰 손실입니다. 원작을 모르는 시청자들이 원작 수준에 대해 수준 낮은 작품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작권법에 대한 법률도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계약서에 원작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내용이 반영되어 있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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